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상담을 끝낸 사람입니다.
벌써 상담소를 찾은지도 6개월은 됐네요.
처음에 엄마가 제발 한번만 상담을 받아봐달라고 해서 내키지는 않지만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쁜 상황들을 여러번 겪으며 사람에 대해서 마음을 닫은 상태라서 첫날은 솔직히 상담사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에도 다 의문만 생기고 불만이 사라지질 않더라구요. 내가 겪은 일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어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근데 이상하게 다음주에 또 상담시간을 잡게 되더라구요.
그냥 상담에 대한 결론만 말씀드리면 제 속 얘기를 하는 게 이렇게 좋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랑 제 감정에 대해서만 이렇게 오래 이야기 하고 저한테 집중하는 게 처음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가에게 왜곡되서 전달되진 않을까 이얘기들이 험담으로 돌아다니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히 대화하는 시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사람들한테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어떤 문제든 저는 잘못하지 않은 것도 제가 잘못한 것 처럼 되는 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상담사 선생님께 정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6개월 간 제 감정을 다 받아주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을텐데 늘 제가 힘내서 잘 살아야할 이유들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